1. 들어가며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한국 독립영화의 모범 사례로 불리는 거래완료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중고거래라는 흔한 소재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기본 정보부터 출연진 소개, 줄거리, 감상평, 그리고 수상이력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2. 정보 및 출연진 소개
2-1. 영화 정보
- 제목: 거래완료
- 장르: 드라마 (옴니버스 형식)
- 감독: 조경호
- 개봉 시기: 2022년 10월 초
- 상영 시간: 120분
- 총 관객수: 6,000명대
-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코로나 이후 중고거래가 크게 활발해진 현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조경호 감독은 대세인 범죄·스릴러 장르 대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내, 자신이 실제 겪은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합니다.
2-2. 옴니버스 구성 & 출연진
영화는 총 5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 보여줍니다.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각 에피소드마다 전혀 다른 사건이 벌어지지만 서로가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입체적인 연출이 돋보입니다.
- 주요 출연진
- 전석호
- 이원종
- 태인호
- 조성하
- 최예빈
- 이규현
- 채서은
이 중에서도 전석호와 태인호의 활약이 눈길을 끄는데요. 전석호는 경찰에 쫓기는 옛 야구선수 광성 역을 맡아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고, 태인호는 책을 파는 소설가 석호 역을 맡아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3. 줄거리: 인생을 거래하는 각자의 사연
‘거래완료’에서는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5가지 물품을 매개체로, 최악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판매자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갑니다. 다음은 각 에피소드별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 첫 번째 에피소드
- 한때 인정받던 LG 트윈스 선수였던 광성(전석호), 도박으로 인해 범죄에 연루되어 쫓기면서 지내게 됩니다.
- 그가 중고로 내놓은 야구팀 점퍼에 관심을 보이는 어린 소년 재하와의 만남을 통해, 광성은 또 다른 인생을 고민하게 됩니다.
- 두 번째 에피소드
- 수능을 앞둔 민혁이 심각한 불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 ‘잠을 잘 자게 해 준다’는 신기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예지를 만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 세 번째 에피소드
- 교도관이지만 록 밴드 뮤지션을 꿈꾸는 수정이, 원하는 기타를 중고거래 앱에서 발견하고 판매자를 찾아갑니다.
- 처음에는 ‘배불러 보이는’ 수정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던 기타리스트가 점점 그의 열정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 네 번째 에피소드
- 기자가 꿈인 나나는 사형수 우철을 인터뷰하게 됩니다.
- 우철의 마지막 소원은 ‘마성전설’이라는 옛 게임의 엔딩을 직접 보는 것.
- 나나는 그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며, 게임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우철의 모습을 함께 지켜봅니다.
- 다섯 번째 에피소드
- 소설가를 그만둔 석호(태인호)가 소중히 아끼던 고전문학책을 신사에게 판매하려 합니다.
- 하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지숙이 거래를 망쳐버리고, 신사는 딸을 위해 어떻게든 이 책을 구하고자 애씁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다섯 인물들의 중고거래는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삶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공유하고 되찾는 계기가 됩니다.
4. 감상평: 꿈과 희망을 담은 힐링 영화
저는 원래 극장에서 보려고 했으나, 상영 기간이 짧아 인터넷으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3명이 넘는 다채로운 배우가 선사하는 에너지를 집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중고거래를 통해 정반대의 삶을 살던 이들이 새로운 인연을 쌓아나가는 이야기가 매우 신선했습니다.
5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예컨대 1편에 나온 캐릭터가 3편에도 잠깐 등장하며, 에피소드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 줍니다. 덕분에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넘어,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마음에 드는 기타를 찾아간 교도관과 그를 가르쳐주는 기타리스트의 관계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엔 무시하던 사람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점차 함께 꿈을 응원해주는 따뜻한 전개가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중고거래는 빠른 거래와 교환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거래완료’의 스토리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흐르는 희망적 메시지와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요소가 이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5. 수상이력
‘거래완료’는 여러 영화제에서 이름을 올리며, 독립영화로서 주목받았습니다.
-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 조경호 감독이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드디어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 장편경쟁을 제외한 장편 감독상, 장편 관객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 무주산골 영화제
- 상영 부문에 조경호 감독이 노미네이트되었으나, 수상은 불발되었습니다.
-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 재하 역을 맡았던 임승민 배우가 키즈포커스 배우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치며
거래완료는 드라마 장르의 잔잔한 전개 속에서도, 중고거래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5개의 옴니버스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인생에서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인연을 마주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죠.
흥미진진하거나 폭발적인 재미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 오는 잔잔한 감동을 찾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잔잔하게 웃음 지으며 바라볼 수 있는 거래완료를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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